난방 안되는 하우스서 난 재배?
제주도가 130여억원을 투자한 미국내 호접란 수출단지가 부실공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지 농장의 시찰에 나섰던 도의원들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예산결산보고서 등을 요구하고 나서 호접란 수출단지 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환 제주지사는 2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호접란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직원들에게 조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9월 하순 제출된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100억원 이상 들인 로스엔젤레스 근교 농장을 매도하는 것은 아깝기 때문에 현지에서 육묘를 배양·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기지화해 이익이 남으면 제주도의 호접란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감사와 예산결산 등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정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13일 현지 농장을 시찰한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도의회 의원 등은 현지농장의 실태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며 도의회 차원의 조치 등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찰에 참여한 김병립 의원은 “지난해 9월 나온 용역보고서에서는 문제점이 두리뭉실 넘어갔지만 현장 확인 결과 충격적이었다”며 “현재로서는 도의회의 사전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출업체인 제주교역의 결산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잘못된 사항에 대해 도의회를 통해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지 하우스에 전기시설이 안돼 호접란 재배의 필수적인 난방보일러는 물론 환풍기조차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지금까지 도가 시설공사를 마무리 짓고 준공허가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밝힌 하우스들도 임시 사용허가만을 받은 상태일 뿐 사용가능한 여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미국 호접란 수출단지는 제주도와 제주교역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것인데도 예산 사용에 따른 결산보고서가 전혀 없다”면서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결산보고서를 받기로 하고 제주교역에 계속해서 독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미국 호접란 수출단지는 제주지역의 호접란을 수출하기 위해 국비 15억여원와 도비 88억여원 등 모두 133억여원을 들여 지난 2000년부터 로스엔젤레스 근교 1만2천여평에 하우스 시설 등을 짓고 있으나 현지 법규 숙지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도의 미국 호접란 수출단지는 제주지역의 호접란을 수출하기 위해 국비 15억여원와 도비 88억여원 등 모두 133억여원을 들여 지난 2000년부터 로스엔젤레스 근교 1만2천여평에 하우스 시설 등을 짓고 있으나 현지 법규 숙지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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