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기·경남도, 정부압박용 보육예산 편성

등록 2013-11-11 21:40

내년 예산안 국비 분담률 70% 상향
정부안 60%보다 10%p 높여 잡아
“지방에 예산 떠넘기기 제동걸 것”
영유아 보육 재원 마련을 두고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와 경남도가 정부 분담 비율을 현행보다 20% 올리는 것을 전제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했다. 10% 상향을 주장하는 정부에 맞서, 여야 합의대로 20% 증액을 동시에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의회에 15조9988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영유아 무상보육 예산으로 국비 1조1956억원에 도비 2872억원 등 1조4828억원을 편성했다. 정부가 무상보육 예산의 분담 비율을 현행 50%에서 10% 늘리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국비를 20% 증액한 것을 전제로 한 ‘벼랑 끝 예산’으로 맞선 것이다.

경남도도 이날 내년 무상보육 예산 분담률을 국비 70%, 지방비 30%(도비 12%, 시·군비 18%)로 편성한 예산안을 경남도의회에 냈다. 올해 국비 분담률 50%에서 20% 올리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경남도는 정부가 차액을 보전할 것으로 보고 필요예산의 12%인 487억원만 편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일 서울시의회에 낸 내년 예산안에서 무상보육 예산 9836억원을 국비 5777억원, 시비 4059억원으로 편성했다. 국비 분담률을 현행 20%에서 40%로 증액할 것을 염두에 두고 책정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소속의 김문수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영유아 무상보육 재원 분담을 두고 같은 대응을 한 것이다. 중앙정부가 무상보육 확대 정책을 시행하면서, 정작 예산 부담은 지방정부로 떠넘기는 것에 지방정부들의 불만과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안대로 국비 분담률을 올해보다 10%포인트 올려 서울시 30%, 경기도 60%에 그칠 경우 서울시는 800억원, 경기도는 965억원을 추가로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무상보육 국비 분담률을 20% 인상하도록 국회의원 설득 등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부동산 거래 감소 등으로 취득세 등 지방세 수입은 올해보다 7422억원 줄어드는 등 최악의 재정 상황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공조해, 중앙정부의 복지예산 떠넘기기에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상한 서울시 예산담당관은 “자치단체들이 인위적으로 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국고 보조사업 비용을 감당하는 데 공통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정부가 확대한 복지사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매칭(대응 예산투입)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 10% 인상이라는 현재의 정부 입장대로라면 지방자치 근간이 흔들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수원 창원/홍용덕 최상원 기자, 박보미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