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곳 중 6곳 정원 못채워
시의회 “잘못된 수요예측 탓”
시의회 “잘못된 수요예측 탓”
320여억원의 세금을 들여 지은 대구지역 고등학교 기숙사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대구시교육청이 대구시의회에 낸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정부지원금과 대구시교육청·대구시 예산 322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완공한 기숙사 15곳 가운데 6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억원을 들인 ㄷ고 기숙사는 정원 80명에 50명만 입주해 있으며, ㅊ고 기숙사에는 정원 56명에 36명만 지내고 있다. ㅎ고와 ㅅ고에는 정원보다 각각 16명과 9명 적은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또다른 ㅅ고와 ㄱ고 기숙사도 정원보다 각각 3명이 적었다. 또 대구시조례는 기숙사에 들어갈 학생을 뽑을 때 사회적 배려 대상자 10%, 원거리 통학생 5%씩을 우선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ㄱ고는 원거리 통학생을 2%만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세달 대구시의회 부의장(새누리당·중구2)은 “대구시교육청의 잘못된 수요예측 때문에 기숙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 게다가 원거리 통학생 등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임박한 2학기가 되면 3학년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는 지난해 10월 고등학교 기숙사에 대한 예산 지원과 관리 등에 관한 구체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각급학교 기숙사 운영조례’를 만들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