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자신에게 행패를 부린다는 이유로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신용카드 재발급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아버지(68)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김아무개(36·무직)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리는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거실에 있던 흉기로 아버지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아버지가 카드대금 연체로 5000여만원의 빚을 져 어머니가 대신 갚게 하고는 최근 다시 어머니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리고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김씨의 집에는 김씨의 어머니가 시장에 새벽일을 나간 뒤여서 김씨와 그와 아버지 둘만 남아 있었다. 김씨는 범행 뒤 집을 나갔다가 이틀 뒤인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전화로 누나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16일 오후 2시55분께 집 근처 공원에서 자형의 신고를 받고 수색중이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김씨 가족들은 김씨가 누나에게 연락하기 전까지 김씨의 범행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김씨 아버지의 주검도 이틀 동안 방에 그대로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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