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발전연구원 보고서
태안 방문 277명에 설문
태안 방문 277명에 설문
2007년 12월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태안의 수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발전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김종화 책임연구원이 18일 낸 ‘유류사고 이후, 태안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발전 방안’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소비자 가운데 95.6%가 태안군 신선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믿었다. 품질(94.5%)과 맛(89.5%), 가격(67.5%)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태안산 수산물에 대해 신뢰하는 소비자 또한 전체 응답자의 89.9%에 이르렀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전국에서 태안을 방문한 소비자 27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속적으로 태안 수산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거나(95%) 신선 수산물을 구매해야 한다면 태안 것을 사겠다는 소비자(88%), 태안산 수산물 구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경우(61.8%)도 절반을 훌쩍 넘겼다. 태안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기름유출 사고 뒤 태안산 수산물의 안전성은 물론 맛과 품질, 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김 연구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소비자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물 자체의 안전성뿐 아니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태안 지역의 수산물 어획량은 기름유출 사고 뒤 3분의 1로 크게 줄었다가 차츰 회복하는 추세다.(그래픽)
소비자 신뢰 회복에 발맞춰 집중적인 품질 관리를 통한 브랜드 만들기, 어촌계와 인근 식품기업의 연계 방안도 제시됐다. 자립할 수 있는 어촌계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 어촌 인력난 해결과 노인 일자리 만들기 등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특히 갯벌에서 수확하는 굴·바지락·낙지 등 태안을 상징하는 품종을 지역 대표상품으로 선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태안 수산업은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신뢰 회복과 수산물 지역 브랜드화, 어업-상공업 연계, 어촌계의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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