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심포지엄서 대책촉구 목소리
“침식방지 공법·연구센터 모색을”
“침식방지 공법·연구센터 모색을”
전남지역 연안들이 갈수록 침식이 심각하게 진행돼 모래 유실을 막을 콘크리트 옹벽을 없애거나 조류·파도의 영향을 줄일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신안군 주최로 신안 증도엘도라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전남발전연구원 등의 연구자들은 전국에서 해안선이 가장 긴 전남지역의 해변과 사구를 보존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경관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전남도 사무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한반도 해수면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해수면은 1964~2006년 43년 동안 80㎜가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과 무분별한 개발, 파랑·해수의 변동 등으로 호안이 무너지고, 해변이 침식되는 등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신안 증도의 길이 4㎞, 너비 100m 우전해변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 방조제 공사 모래 채취 등으로 파랑·해류가 변화해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고 한다. 김 사무관은 “연안류와 이안류 때문에 모래가 바다 쪽으로 유실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잠제(파력을 줄이기 위해 수중에 설치한 구조물)와 돌제(바다와 직각 방향으로 설치된 구조물) 등 침식방지 공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숙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주임은 “신안군 우이도 사구와 진도군 관매도 해송림은 모래의 면적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경관을 잃어가고 있다”며 “사구의 모래이동을 막는 식물을 제거하고, 해변의 침식을 막는 공법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자들은 연안 보호를 위해 침식을 막을 공법의 도입과 침식방재연구센터의 설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인태 해양수산정책기술연구소 소장은 “연안 침식이 심각하지만 아직 해결할 대안은 없다. 독일에서 개발한 새 공법으로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변과 진도군 관매도 해송해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한해 동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공법은 파도의 힘을 줄이기 위해 애초 있던 옹벽이나 해변에 구멍이 숭숭 뚫린 폴리우레탄 구조물을 설치해 월파를 막고 파도를 부숴 침식을 막는 연성해변(elasto coast) 방식을 이른다.
전남발전연구원 녹색창조실장 김동주 박사는 “전국 연안 172곳 중 73%인 126곳의 침식이 심화되고 있고, 전남과 경북의 피해가 크다”며 “연안의 토지 소실과 시설 파고, 환경훼손을 막기 위한 연안침식방재센터를 설치해 대응 정책을 내놓고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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