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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씨제이에 경영권 보장하며 손실까지 보전
부산도시공사 이상한 협약 변경 논란

등록 2013-11-19 21:57

동부산 테마파크 합작 협약 바꿔
CJ가 1대주주 되게끔 지분 조정
담보 등 부담은 공사가 떠안아
“CJ에 특혜”…공사 “직접개발 위험”
부산도시공사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합작법인의 대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기업과 맺은 협약 내용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도시공사가 동부산관광단지 안 테마파크 시행사인 동부산테마파크㈜의 대주주 씨제이(CJ)그룹과 지난해 2월 맺은 변경주주협약을 보면, 동부산테마파크 자본금을 3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증자하면서 출자 지분을 부산도시공사는 50%에서 19.9%로, 씨제이는 50%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부산도시공사의 출자액이 15억원에서 149억원으로 134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씨제이는 출자 자본금이 15억원에서 172억원이 늘어나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경영권은 보장받게 됐다. 나머지 자본금 부족액은 국외 투자 유치를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부산테마파크의 손실은 부산도시공사가 테마파크 광고비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보전해 주기로 했다.

동부산테마파크가 사업비 3300억원 가운데 750억원을 은행에서 빌릴 때 부산도시공사 소유인 테마파크 터 50만229㎡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것도 이례적이다. 1000억원 규모의 테마파크 안 상업시설의 분양 실패로 합작법인이 부도나면 씨제이의 부동산은 그대로인 반면, 부산도시공사의 땅은 공중분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산관광단지는 2017년까지 부산 기장군 일대 366만㎡에 4조원을 들여 스포츠시설·의료관광시설·호텔·콘도·한옥마을·골프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테마파크는 단지 안 자연녹지 50만229㎡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1999년부터 테마파크를 추진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무산 위기를 맞았다.

부산도시공사는 2009년 9월 씨제이와 합작투자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1월 자본금 30억원의 합작법인 동부산테마파크를 설립했다. 하지만 씨제이는 2011년부터 협약 내용 변경을 요구해, 결국 지난해 2월 부산도시공사의 양보를 끌어냈다. 이 내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박인대 부산시의원(새누리당·기장군1)이 상임위원회에서 5분 발언을 하면서 공론화됐다.

박 의원은 “부산도시공사가 씨제이에 많은 특혜를 줬는데도 씨제이는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씨제이가 준공 기한을 지키지 않으면 테마파크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도시공사는 “직접 개발하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방 공기업은 주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주주로 참여한 이상 손실 부담을 같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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