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회사원이 자녀 두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20일 오전 10시40분께 울산 북구 명촌동의 한 아파트 안에서 이 집에 사는 이아무개(44·회사원)씨가 두 자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관 신발장 손잡이에 목을 매 숨지고, 이씨의 아들(14·중3)과 딸(5)은 방에서 각각 끈과 손으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집 안에선 우울증 약도 함께 발견됐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울산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아내가 4년 전 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112상황실을 통해 “이틀 전 이씨가 죽고 싶다고 말하고 나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 일가족의 주검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아내를 잃은 뒤 우울증을 앓고 최근 도박빚을 져 독촉에 시달려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 등에 비춰 이씨가 이런 이유 등으로 두 자녀를 먼저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1일 이씨 일가족의 주검을 부검하기로 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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