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별로 나누어서
행선지·일정·숙박·음식 등
학생들이 직접 짜고 골라
행선지·일정·숙박·음식 등
학생들이 직접 짜고 골라
경주? 제주? 중국? 수학여행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학교나 학생회 등이 정한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충북 단양고는 다르다. 여행지는 물론 일정, 숙박, 음식까지 학생들이 직접 고른다. 단양고는 지난해부터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높이려고 동아리별 수학여행과 교과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 474명 모두 20곳의 동아리에 가입한 뒤 자신의 적성, 진로, 취미 등에 맞춰 자율적으로 수학여행지 등을 선택한다. 봄 교과 체험은 1~3학년까지 모두 참여하고, 가을 수학여행은 1~2학년만 진행한다. 1학기 때는 전북 부안(1학년), 전남 순천(2학년), 전남 담양(3학년)에서 체험 학습을 했다.
동아리 20곳은 18~20일까지 자율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교통비 등을 줄이려고 10~35명씩 12개 팀을 꾸려 진행했다. 1학기 체험학습을 전라도 지역에서 진행해 이번 수학여행지는 부산, 경주 등 경상도 쪽을 택했다.
과학탐구 봉사 동아리 ‘단백드림’은 대구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포항 로봇융합소 등을 둘러본 뒤 경북 안동 한백어린이집과 충북 영동 용산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로봇을 이용한 과학 공연 봉사를 했다. 수학 동아리 ‘메토피아’는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와 나노융합기술원, 국립등대박물관, 부산대 등을 찾았고, 영어 동아리 ‘이-센스’는 안동 하회마을, 경주음식문화체험관 등을 찾아 영어로 소개할 관광지의 주요 자료를 수집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경상도로 수학여행을 갔지만 경호 동아리 ‘엠피9’는 계룡대, 충주세계무술박물관, 서바이벌게임장 등을 찾아 별도 여행을 했다. 양정구 단백드림 동아리 회장은 “진로·적성·취미와 관련 있는 여행지를 직접 찾아보고, 듣고, 느낀 여행이어서 뜻있었다”고 말했다.
학교는 수학여행 뒤 개인·동아리별로 수학여행 보고서 발표 대회를 열어 시상할 참이다.
서영일 창의·인성부 부장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수학여행을 설계하고 준비하면서 만족도가 높고 효과가 좋다. 학교가 버스비 등 교통비 일부를 지원하면서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