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연구시설 조성사업 예산
2010년 이후 한푼도 확보못해
2010년 이후 한푼도 확보못해
경기도 성남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야탑밸리 조성 사업’이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유일의 메디·바이오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치도 사실상 무산됐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됐던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시설 유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성남시는 2005년부터 분당구 야탑동 4-2번지 일대 3만1657㎡의 터에 연면적 2만8914㎡,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정보기술(IT)과 메디·바이오 분야 등 첨단 연구시설을 유치하는 ‘야탑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231억원을 들여 땅을 샀고, 2013년 말까지 카이스트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의 연구시설을 유치해 야탑밸리를 완공하기로 했다. 이 일대에 지정된 벤처기업촉진지구 안에 너비 8m, 길이 370m의 진입도로도 건설할 계획이었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7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2010년 이후 관련 예산을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연차적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고자 올해 50억원, 내년도 70억원의 예산안까지 짰으나 이마저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처럼 사업 진행이 부진한 사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여러 이유를 들어 입주를 사실상 포기했다. 앞서 성남시와 생명공학연구원은 2010년 7월 입주 협약서까지 주고받았다. 최영일 성남시 기업지원과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예산 확보를 위한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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