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사람들’ 1년간 전수조사
“강원도가 스키장터 부실조사”
“강원도가 스키장터 부실조사”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활강 경기장 후보지인 강원도 평창군 가리왕산 일대에 자라고 있는 지름 50㎝ 이상 거목이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수의 3배에 이른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환경단체인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우이령사람들)은 21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홀에서 ‘남한 최고의 가리왕산 원시림, 스키장 건설로 베어낼 것인가?’를 주제로 연 정례포럼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가리왕산 스키장 슬로프 예정지와 연습 코스 예정지, 리프트 예정지 등을 현장답사하며 주요 노거수(나이가 많고 큰 나무)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사업 예정지에 가슴높이직경 50㎝ 이상의 신갈나무, 소나무, 왕사스래나무 등이 모두 188그루 자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우회구간을 제외하면 이 나무들 대다수가 스키장 건설 과정에서 훼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강원도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 보고서는 “조사 지역 안에 있는 가슴높이직경 50㎝ 이상의 노거수는 총 65본이며, 이 가운데 보존 지역에 21그루가 있어 훼손되는 노거수는 총 44그루”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이령사람들은 “스키장 예정지에 대한 노거수 조사는 1년 동안 연인원 84명이 참여해 주요 수목의 지피에스(위성항법시스템) 좌표까지 모두 기록해가며 이뤄졌다”며 정확성을 강조하고 “거대 수목 보호가 핵심인 가리왕산 스키장의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리왕산 스키장은 산림유전자원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산림이 우수한 지역에 보호지역 지정까지 해제하고 추진중이어서 보존가치가 높은 거목의 보호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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