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협동조합·사회적기업 7곳
공동협약 맺어 연대활동 본격화
공간·식재료·서비스 맞교환키로
공동협약 맺어 연대활동 본격화
공간·식재료·서비스 맞교환키로
대전 지역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들 사이에 협동·연대의 물꼬가 트고 있다.
한살림대전생활협동조합(dj.hansalim.or.kr)은 오는 27일 대전 구도동 가까이애 물류센터에서 지역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7곳과 공동협약식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한살림대전생협은 지난 3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당극단 우금치와 처음 협약을 맺은 뒤 그동안 4차례 공연을 열었으며 극단에 다달이 후원금을 건네고 있다.
이번에 협약을 맺게 된 협동조합들은 모두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뒤 지역 주민들이 모여 손수 꾸린 조합이다. 한살림대전생협은 청소년 인문학 교육을 하는 ‘생각지렛대 밈’의 참가자 접수나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지원하고 월평동·관저동·노은동에 마련된 매장 문화공간을 교육 장소로 빌려줄 참이다. 신성동 주민들이 만든 마을카페 협동조합 ‘상상마실’은 카페에서 판매하는 주스나 햄버거·샐러드에 쓰이는 식재료를 한살림대전생협을 통해 싼값에 공급받게 된다. 갈마동에서 반찬 배달 사업을 하는 ‘희망밥집’과는 식재료 할인과 배달 희망자 접수 대행, 요리 장소 대여 등의 협력이 예정돼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대전문화예술협동조합과는 한살림대전생협 문화행사 때 기획·촬영 등을 맡기고, 매주 토요일 열리는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에 문화공연·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들과의 연대도 힘을 받고 있다. 한살림대전생협은 소독·방역 사회적 기업인 ㈜파란세상에 사업소 6곳과 사무 공간 2곳의 방역을 맡기려고 한다. 또 방범시스템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대청보안으로 방범업체 또한 바꾸기로 했다. 중촌동에서 발효빵·식혜 등을 생산하는 ‘보리와 밀’의 제품을 한살림대전생협 매장들에 들이고 행사 때 홍보 공간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이정섭 한살림대전생협 사무국장은 “올해는 지역에서 먹을거리를 비롯해 사회·문화·예술·복지 등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을 위해 협동조합 간 협동·연대가 시작되는 첫해인 셈이다. 구체적인 판로가 없어 자립이 어려운 협동조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협동을 통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에 설립된 일반 협동조합은 108곳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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