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 들어설 경북도청 새 청사 조감도.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살려낸 7층 규모 도청 본관 건물을 중심으로 좌우에 경북도의회 청사와 주민복지관,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경북도 제공
[한겨레 특집] 2014 지역 청사진 부산·경북
내년말 이전…교육청 등 10곳도
낙후된 경북북부 활기 되찾을듯
내년말 이전…교육청 등 10곳도
낙후된 경북북부 활기 되찾을듯
내년 말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옮겨가면서 새 도청 시대가 열린다.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현 광역시)로 승격된 뒤 경북도청이 대구시 안에서 더부살이를 해온 지 33년 만이다.
경북도청이 들어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공사 현장은 이미 한옥 건물 뼈대가 세워졌고 요즘은 건설노동자들이 건물 옥상에서 콘크리트 작업과 함께 기와를 올리느라 한창 바쁘다. 2011년 10월 첫 삽을 뜬 뒤 2년여 만에 공사가 50%쯤 이뤄졌다. 경북도 쪽은 “내년 중으로 건물 안에 전기·통신 시설과 엘리베이터 설치, 마감공사, 조경공사 등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모여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마룻대(종도리)를 올리는 상량식을 마쳤다. 또 경북도민 1만3000여명의 이름을 새긴 기와 올리기 행사도 열었다. 영남의 길지로 손꼽히는 검무산 아래 자리잡은 경북도청 새 청사는 터 24만여㎡에 지하 2층 지상 7층인 도청 본관 건물이 중앙에 자리잡고, 오른쪽에는 5층 경북도의회 청사, 왼쪽에는 주민복지관과 공연장이 세워진다.
박대희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전통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도 경북의 상징을 담아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살려냈다. 겉은 전통의 미를 갖추고 속은 최첨단, 친환경 등 현대적 알맹이로 가득 찬 신도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 경북도청이 옮겨가면 그 옆에 2015년 7월께 경북도교육청이 들어서고, 2016년 3월쯤 경북지방경찰청 건물이 완공된다. 또 경북선거관리위원회, 중소기업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지역사무소 등 정부기관 10여곳이 차례로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청은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 현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 건물을 지었다가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옮겨왔다.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북도에서 분리됐지만 경북도청 건물은 행정구역이 다른 대구시에서 더부살이를 해왔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경북도의회가 생기면서 도청 이전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돼오다가, 2008년 6월 경북도청을 안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으로 경북의 혼과 정신을 되찾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안동을 경북의 신성장 거점지역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청 이전이 끝나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등 도청 주변 지역 10.966㎢에 새도시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도청을 옮기고 난 2015~20년 주거, 상업시설, 종합병원 등을 짓는 데 이어 2021~27년 사업, 연구, 테마파크 등 자족도시 기능을 갖춘 인구 10만명의 새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놨다. 이와 함께 경북도민들이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 만에 도청이 들어선 새도시로 올 수 있도록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IC) 방향과 예천읍 쪽으로 연결되는 도로 2개 노선 13.5㎞를 2015년까지 우선적으로 개통하고 나머지 5개 노선 도로도 순차적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김경원 도청이전추진본부 총괄과장은 “도청 이전 사업비 4055억원을 확보해놨다. 내년 말 이전은 별문제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그동안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역,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구미지역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낙후돼왔다. 김상우 안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북도청이 이전되면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이 그동안 침체를 벗어던지고 경북도의 중심 구실을 하면서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도청 이전, 유관기관 이전, 주택단지 조성 등으로 연결되는 신도시가 조성되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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