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역 청사진 부산·경북
내년 10월 해운대서 ITU 전권회의
193개국 관료·전문가 30만명 모여
IT 활용 성장·인터넷 협치 등 논의
첨단기술 전시·콘서트 등 행사 풍성
7천억 경제효과·이미지 상승 기대
내년 10월 해운대서 ITU 전권회의
193개국 관료·전문가 30만명 모여
IT 활용 성장·인터넷 협치 등 논의
첨단기술 전시·콘서트 등 행사 풍성
7천억 경제효과·이미지 상승 기대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19차 전권회의가 내년 10월20일~11월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31일 우리나라가 국제전기통신연합에 가입한 뒤 62년 만이다. 1994년 일본 교토에서 14차 회의를 연 데 이어 20년 만에 두번째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권회의가 열린다. 193개국 장관급 150여명과 회의 관계자 3000여명,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과 전문가 등 3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차 전권회의 장소는 2010년 10월 18차 멕시코 과달라하라 전권회의에서 192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로 한국으로 결정됐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듬해 4월 국내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권회의 유치 제안서를 받았다. 치열한 경합 끝에 같은 해 10월 부산이 서울과 제주를 제치고 개최 도시로 낙점됐다.
부산 전권회의는 정보통신과 관련해 회원국들의 제안과 이사회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는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인터넷 거버넌스(협치), 사이버 보안, 국제표준의 적합성 및 상호 운용성 등을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최고 의결기구는 전권회의다.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가 참석하는데, 맡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지닌다. 이 국제기구는 18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뒤 부정기적으로 열리다가 199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3차 회의 뒤부터 4년마다 열리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3주 동안 지난 4년 동안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4년 동안의 정책 및 예산을 결정한다. 또 국제조약인 헌장과 협약을 개정하고 사무총장 등 5명의 고위 임원을 선출한다.
전권회의와 별도로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세계 유명 정보통신기술 회사들의 역사와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는 콘서트 등 특별행사, 미래 정보통신기술 발전 방향 논의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인과 석학 및 전문가가 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국제회의 등이다.
부산시는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지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산 선언(결의안)이 채택되면 부산이 세계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허브(중심)로 부상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은 부산이 정보통신기술 기반시설을 갖춘 ‘스마트 시티’ 이미지를 쌓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쪽인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산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열면 우리나라가 세계의 정보통신기술 정책과 외교를 주도하는 강국으로 도약하고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제품·서비스와 한류 문화의 국외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회의 개최 직접 효과 1400여억원, 부산지역 관광 증가 1000억원, 수출 효과 4700여억원 등 700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국제연합(UN) 산하 전문 국제기구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18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한 국제전신연합을 모태로 해 1932년 스페인 마드리드 만국무선전신회의에서 이름이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 바뀌었다. 이후 1947년 국제연합의 정보통신 전문기구가 됐다. 현재 193개 회원국과 770여개의 산업·학계·연구·민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국제기구는 ‘모든 종류의 전기통신의 개선과 합리적인 이용’이라는 설립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무선주파수 업무 분배와 할당 △정지궤도위성의 위치 등록 △전기통신 표준화 촉진 △정보통신 연구·개발 및 정보 제공 △개발도상국의 전기통신망 구축과 개발 등 전기통신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협력하고 조정한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회식(멕시코 과달라하라).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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