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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과학도시’ 대전, 인문학과 만난다

등록 2013-11-22 11:02

지난달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시민대학에서 연 강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지난달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시민대학에서 연 강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제공
2014 지역 청사진 충북·대전
내년 세계인문학포럼 앞두고
시민대학 관련 강좌들 인기
시 “과학-인문학 융합 기대”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상징되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에 인문학 바람이 분다.

대전시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3회 세계인문학포럼 개최도시로 최근 확정됐다. 교육부와 유네스코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세계인문학포럼은 2011년 1회에 이어 지난해까지 모두 부산시에서 열렸다. 이태 동안 연인원 1만명 가까운 인문학자와 문인·사상가, 실천운동가, 정책 입안자들이 모인 학술행사이자 인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소통하고 인문학의 구실을 고민하는 자리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도 첫해 포럼에 참가했다. 대전시는 1·2회 모두 유치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가 이번에 기회를 거머쥐었다.

‘과학기술시대의 인문학과 사회적 자본 확충’을 주제로 포럼을 유치한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초·응용과학 역량과 인문학을 융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출범 40돌을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유성구·대덕구 일대에 정부출연기관 30곳을 비롯해 교육기관 5곳, 기업 1300여곳 등이 밀집해 있다. 석·박사 연구인력만 2만여명에 이르며, 지난해 국내외 특허출원 건수가 5만건을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핵심 지역이다. 시에서는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역량이 인문학과 결합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포럼 개최에 따른 시의 직접적인 소비효과도 2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지난 7월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자리에 문을 연 대전시민대학도 시의 인문학 토양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여름학기 735개 강좌에 8600여명, 2학기 915개 강좌에 1만2400여명이 수강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시민대학 개강에 발맞춰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전국 최초로 독립법인 형태로 개원해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지역 대학 9곳에서 내년 12곳으로 확대 운영되는 연합교양대학 프로그램, 2009년 전국 최초로 시행된 배달강좌제도 시의 인문학 토양을 다지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강좌를 가정·직장에 직접 방문해 제공하는 배달강좌제는 올해 2320여개 강좌에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일과 학습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를 무리 없이 치러낸 경험도 자산이다. 전국 시·도 교육청과 평생교육진흥원 등 270개 기관·단체가 참가한 박람회에는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대전을 찾았다.

내년 세계인문학포럼에는 개회식과 국외 석학들의 기조강연, 분과별 전체회의(첫날)에 이어 기조강연과 분과회의(이튿날), 폐회식과 인문학 투어(마지막 날) 등이 마련될 참이다. 에세이 공모전과 인문학 아카데미들도 함께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세계인문학포럼 개최를 계기로 대전이 우리나라 인문학 브랜드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덕특구에서 예술(아트)과 과학(사이언스)의 융·복합을 주제로 한 아티언스 페스티벌을 3년째 개최하는 등 시의 역량이 포럼 개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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