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40억원이 든 청양 외국체험관광마을 사업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이석화(57) 청양군수에 대해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관계자는 26일 “이 군수에 대해 오늘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청양경찰서는 지난 8·9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군청 공무원 2명 가운데 1명한테서 ‘이 군수를 따로 만나 현금으로 5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20일에는 이 군수의 비서실을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이 군수는 지난 11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결백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니 지켜봐 달라”며 혐의를 부인한 뒤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청양군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은 2007년 김시환 전임 군수가 몽골을 다녀온 뒤 제기한 ‘몽골촌’과 ‘알프스 마을’ 조성계획에서 시작됐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토목·건축 설계가 8차례나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109억원에서 135억원으로 24%나 늘어났다. 김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낙선 뒤 임기 마지막날인 6월29일 49억원짜리 토목공사를 계약했다. 또 이 군수는 취임 뒤 공사 중지와 설계 변경을 일삼다 2011년 12월 기존 토목공사 업체와 23억원대 수의계약을 맺기도 했다는 게 시민단체 쪽 주장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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