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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세상의 고통이 하느님의 고통”
쌍용차 노동자 위해 두손 모아

등록 2013-11-28 19:46수정 2013-11-29 10:06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한문 쌍차 농성장 미사. 2013.7.3. 한겨레 박승화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한문 쌍차 농성장 미사. 2013.7.3. 한겨레 박승화 기자
대한문앞 추모 미사·모금
“고통받는 이의 자리가 곧 하느님의 자리입니다. 세상의 고통을 하느님의 고통으로 여기고…” 천주교 신부와 수녀·수도자들은 지난 8월26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정의롭게 다그치겠다. 세상의 거짓 약속들을 부끄럽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선언에는 전국 신부·수녀·수도자의 약 3분의 1(5038명)이 참여했다.

2009년 5월 2646명이 해고된 ‘쌍용차 사태’ 이후 숨진 노동자와 가족은 24명.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양소가 지난해 4월 대한문 앞에 마련됐다가 지난 4월 강제철거됐다. 이를 지켜본 신부 등은 4월8일 대한문 앞에서 ‘거리 미사’를 시작해 지난 18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225일이다. 매일 미사에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50여명의 신부들이 참석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인 장동훈 신부를 비롯한 사제들은 지난 18일 마지막 거리 미사에서 “오늘 끝나는 대한문 미사는 또다른 기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분향소는 지난 16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옮겨졌다. 사태 해결에 대한 대답을 회사 쪽이 하라는 뜻이다.

거리미사에 참여해온 한 수녀는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사상과 입맛에 맞게 사제님들을 난도질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담대하게 그리고 슬기롭게 정의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수석지부장은 “사제단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탄압의 시간을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그분들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우린 희망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만 하진 않았다. 지난해 10월19일 수원교구 교구청은 1차로 모금한 6923만7180원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가족 치유 모임인 ‘와락’에 전달했다. 해고 노동자와 희생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이었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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