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화(67) 청양군수
전임 군수에 이어 경찰서장 출신 군수 2명 구속수사
외국체험마을 조성사업 관련 건축업자에 뇌물 받아
외국체험마을 조성사업 관련 건축업자에 뇌물 받아
건축업자한테서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화(67·사진) 청양군수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로써 전임 김시환 군수에 이어 청양경찰서장 출신 군수 2명이 잇따라 구속 수사를 받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대전지법 공주지원 김현정 형사단독판사는 2일 “이 군수에 대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군수는 곧바로 공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앞서 청양경찰서는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과 관련해 수의계약을 대가로 건축업자한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이 군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8·9월 담당 공무원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이 군수가 구속되면서 외국체험관광마을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게 됐다.
이 군수는 지난달 11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결백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니 지켜봐 달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병가를 내기도 했다. 또 군청 일부 공무원들과 군의회는 이 군수가 군정 수행을 잘했고 건강이 좋지 않다며 불구속 수사를 선처하는 탄원서에 공무원 500여명과 군의원 7명 가운데 6명의 서명을 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청양군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은 2007년 김시환 전임 군수가 몽골을 다녀온 뒤 제기한 ‘몽골촌’과 ‘알프스 마을’ 조성계획에서 시작됐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토목·건축 설계가 8차례나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109억원에서 135억원으로 24%나 늘어났다. 김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낙선 뒤 임기 마지막날인 6월29일 49억원짜리 토목공사를 계약했다. 또 이 군수는 취임 뒤 공사 중지와 설계 변경을 일삼다 2011년 12월 기존 토목공사 업체와 23억원대 수의계약을 맺기도 했다며 시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수사를 요구해왔다. 청양/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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