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공동체 ‘반딧불이’ 설문조사
교육청 방문해 정책반영 요구키로
교육청 방문해 정책반영 요구키로
“대구시교육감님! 머리를 자유롭게 기르고 옷도 마음껏 입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청소년 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는 4일 “대구 지역 중·고등학교와 도심지인 대구 동성로에서 중·고등학생 2347명을 대상으로 ‘대구 교육에서 가장 바뀌어야 할 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전체 응답자의 25.6%인 602명이 ‘두발과 복장에서 개성을 실현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딧불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4%는 ‘새벽같이 등교해야 하고 점심시간이 짧아 쉴 틈이 없다. 청소년들에게 시간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등 강제적인 학습을 없애달라는 학생도 13.1%에 이르렀다.
‘학교 화장실에 휴지가 없고 겨울에 온수도 나오지 않는다’ ‘책걸상이 너무 낡았다’ 등 학교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9.5%였다. 6.0%는 ‘학교급식이 맛이 없고, 매우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시험을 줄여달라’(5.3%) ‘휴대폰 사용을 허용해달라’(2.8%) ‘때리고 욕하지 말아달라’(2.4%) ‘성적 차별을 하지 말라’(2.1%)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허용해달라’(1.2%)는 요구도 쏟아졌다.
이윤경(27) 반딧불이 인권팀장은 “아직도 대구에서는 두발과 복장 단속이 심하다. 많은 학교에서 검은색 양말을 신어라,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강요하며 일부 학교는 겨울에도 점퍼를 입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딧불이는 13일 대구시교육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이 조사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또 14일에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대구 도심지에서 청소년의 현실과 고민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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