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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미끼 수억원·성접대 받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 구속

등록 2013-12-05 16:21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영세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 편의를 미끼로 수억원대의 뒷돈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 한 지부 대출 담당 직원 고아무개(34·5급 과장대리)씨를 구속하고 뇌물을 준 혐의로 한아무개(43)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대출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46차례에 걸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같은 기간 20여차례에 걸쳐 성 접대 등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대출받으러 찾아온 기업체에 ‘창업자금과 운전자금, 시설자금 등의 대출 서류심사와 평가를 우선적으로 해주고 담보물의 90%까지 대출액을 늘려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5만원권 현금으로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금액이 많으면 기업 대표 명의의 통장에 입금하게 한 뒤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뇌물로 받은 돈을 승용차, 아파트 구입비 등으로 쓰고 수시로 백화점 상품권과 은행 기프트카드, 쌀 등의 물품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씨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한 이들이 50여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고씨의 범행을 묵인하거나 공모 여부를 캐기 위해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이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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