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도당 여성의원 간담회…말썽나자 도의회로 장소 옮겨
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인 경북도가 도청안 대강당을 한나라당 정당 행사장으로 빌려주려다 말썽이 나자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1일 오후 1시 경북도청 강당에서 ‘차세대 지도자 여성위원 간담회’를 열려고 했다. 이 곳에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30∼40대 여성 40여명이 모여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한나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북도의회 장미향(47·상주) 의원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경북지역 곳곳에서 대구를 방문한 여성위원들이 도의회 방청에 앞서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도청강당에서 잠시 모여 있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대강당을 빌려주기로 한 경북도청 쪽은 “애초 도의회 건물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때마침 임시회의가 열리면서 적당한 장소가 없어 도청 강당을 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북도청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경북도청이 특정 정당 쪽에 정당 행사를 하도록 장소를 빌려주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도 “경북도청에서 강당을 한나라당에 빌려주는 건 선거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바람직한 처사는 아니다”며 “경북도는 앞으로 다른 정당한테도 강당을 빌려줘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말썽이 나자 한나라당 여성위원 간담회는 이날 오후 1시쯤 경북도의회 교육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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