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읍성’
1487년 축성…1911년 철거
“청주 역사 회복 첫걸음”
“청주 역사 회복 첫걸음”
일제 때 사라진 청주읍성이 100여년 만에 복원됐다.
충북 청주시는 11일 오후 청주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청주읍성 복원 준공식을 했다. 시가 8억3천만원을 들여 복원한 청주읍성은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청주와이엠시에이(YMCA) 건물 사이 35m에 설치됐다. 이곳은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2011년부터 발굴조사를 벌여 찾아낸 옛 청주읍성 자리다.
청주읍성은 차용걸 충북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고증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땅속 1.2m에서 시작해 지상 3.6m까지 총 높이 4.8m, 폭 7.5~8m 형태로 만들었다. 병사들이 지나던 성로는 진흙 다짐을 해 완성했다.
충청지역 방어사령부 구실을 했던 청주읍성의 지위에 걸맞게 충청병마사명기와 전·후·좌·우·중영기 등 깃발 5개도 함께 내걸었다. 깃발 제작에도 단청장 권현규, 궁시장 양태현, 배첩장 홍종진씨 등 지방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참여했다.
읍성 복원은 시민들의 땀이 모인 것이다. 청주문화원, 문화사랑모임, 서원향토문화연구회, 충북문화유산연구회 등은 지난 3월 ‘청주읍성 성돌 모으기 운동본부’를 꾸려 읍성 성돌 800여개를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650개가 복원에 활용됐다.
라경준 시 학예연구사는 “청주읍성 복원은 일제에 의해 단절된 청주의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청주읍성은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높이 4m, 길이 1783m(추정) 규모로 만들어졌으나 1911년 4월 일제가 철거하면서 사라졌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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