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014년 평가혁신 확정
초등 일제고사 없애고 상시평가
“문제 해결력·창의력 길러줄 것”
초등 일제고사 없애고 상시평가
“문제 해결력·창의력 길러줄 것”
내년부터 경기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등의 일제고사가 없어지는 대신 상시 평가가 실시된다. 또 고등학교까지 모든 과목에 걸쳐 논술형 평가가 도입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11일 ‘2014년 평가 형식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평가 혁신’ 방안을 내놨다. 초등학교의 경우, 지금은 일부 과목만 골라 중간·기말고사(일제고사)를 보도록 하는 게 보통인데, 내년부터는 학년 단위로 전 과목의 일제고사를 없앤 것이다. 다만, 먼저 특정 학년이나 몇 개 학년만 대상으로 할지,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할지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올해 도내 초등학교들은 과목별로 30~50% 정도가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와 수학 과목은 전체 학교의 91%가 일제고사를 폐지했다. 정부도 초등학교의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 폐지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교사가 자신의 지도 내용에 따라 학생을 평가함으로써 교사는 교육 내용 등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고, 학생은 수업 집중도를 키우고 창의력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의 모든 과목에서 논술형 평가도 새로 도입된다. 현재 도내 초·중학교는 전 과목에 걸쳐, 고교에서는 국어·수학 과목에 한정해 논술형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고교의 모든 과목에서 논술형 평가가 실시되는 것이다. 평가 방법이나 반영 비율은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번 방침에 따라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내신성적에 논술 시험의 성적도 반영된다. 도교육청 윤창하 학교혁신과장은 “단순 지식 이해와 암기에서 학생들 개개인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공교육 정상화의 작은 단초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교원단체총연합회는 “큰 틀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보완해야 한다. 일제고사 폐지로 학업성취도에 대한 객관적 결과를 확보하기 어렵다. 논술을 확대하면 사교육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