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1시께 울산 울주군 두서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경주휴게소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25t 화물트럭과 아반떼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잇따른 추돌사고를 내 어린이를 낀 두 가족 6명이 모두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벽돌을 싣고 달리던 화물트럭이 앞서 가던 아반떼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바람에 아반떼 승용차가 앞서가던 24t 탱크롤리를 들이받고, 다시 탱크롤리가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잇따라 추돌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전아무개(40·여·부산 사상구)씨와 전씨의 8살·11살 된 두 아들, 일행 조아무개(40·여)씨와 조씨의 6살·10살 된 두 아들 등 두 가족 6명이 모두 숨졌다. 또 그랜저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이아무개(48)씨, 이씨의 아내 김아무개(48)씨와 딸(19) 등 가족 3명도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51분께 사고 지점 앞쪽에서 먼저 다른 승용차끼리 단순 접촉사고가 났는데, 이 때문에 고속도로의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교통 흐름이 정체된 상태에서 이를 미처 모른 채 달리던 화물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아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 4대 가운데 아반떼 승용차가 대형 화물트럭과 탱크롤리 사이에 끼여 가장 큰 희생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울산에서 부산 방향 구간이 2시간 넘게 정체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화물트럭 운전자 지아무개(54·경북 경주시)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