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
우수상
진천군 심리상담서비스
우수상
진천군 심리상담서비스
김영미(가명)씨는 어린 시절 장사를 하는 부모님 때문에 친척집에서 사촌과 함께 자랐다. 부모한테 늘 칭찬받고 사랑받는 사촌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성장하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도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고 힘들었다. 자식은 자꾸 엇나가고 남편과는 불화가 잦고, 그럴수록 자식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손찌검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진천군이 제공하는 심리검사 및 상담 서비스를 받으면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직시하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지고 아이와의 관계도 편안해졌다.
부모가 행복하지 못한데 자식이 행복하게 자라기는 쉽지 않다. 대개 아이의 불행의 상당부분은 부모 또는 부모와의 관계에 원인이 있다. 아이에 대한 돌봄 못지않게 부모에 대한 돌봄과 보살핌이 절실한 이유다. 특히 빈곤, 폭력 등 위기에 상시적으로 노출된 저소득 가정일수록 부모에 대한 돌봄이 더더욱 절실하다.
진천군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아동 청소년과 부모를 동시에 돌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난, 부부 갈등 등으로 인한 우울함, 불안함, 자존감 약화를 겪는 부모를 위해 상담 및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시에 주의력 부족, 감정조절 미흡 등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에게도 미술치료, 놀이치료 등을 시도했고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했다.
서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때로는 임상심리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부모교육을 하기도 했다. 아동미술치료, 분노조절, 폭력예방교육 등 소규모 그룹별로 부모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부모와 자식 모두를 대상으로 한 입체적 서비스인 셈이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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