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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이러다 ‘반기문군’ 될라

등록 2013-12-18 21:39수정 2013-12-18 21:39

평화랜드 인근 기념광장 준공
같은 주제에 조형물도 비슷해
행사도 많아…“예산낭비” 지적
충북 음성군이 ‘반기문군’으로 바뀌고 있다. 음성에서 나고 자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공원, 광장, 기념관, 길, 행사 등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3㎞ 안에 반 총장과 유엔, 평화 등 같은 주제로 공원(랜드)과 광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중복 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음성군은 음성읍 신천리에 ‘유엔 반기문 기념광장’을 19일 준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34억1300여만원을 들여 2만679㎡에 조성한 광장에는 유엔을 상징하는 지구 조형물, 반 총장을 비롯한 역대 유엔 사무총장 흉상 6기, 유엔 광장 조형물, 세계화합마당, 반 총장의 연설문·사진·이력 등을 새긴 전시벽 등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3㎞ 남짓 떨어진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반 총장의 고향 마을에는 ‘반기문 평화랜드’가 이미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유엔을 상징하는 지구 조형물, 반 총장의 전신상, 유엔본부 상징 모형과 유엔탑, 만국기 게양대, 전시벽 등이 들어서 있어 평화 상징 기념 공원으로도 불린다. 군이 21억2000여만원을 들여 2010년 8월 반 총장 생가 옆 1만㎡에 조성했다. 군은 같은 해 1억3000만원을 들여 반 총장의 생가를 복원하고, 5억5000여만원을 들여 공원 옆에 반 총장의 사진, 영상 등을 비치한 반기문기념관도 만들었다.

이병호 군 문화체육과장은 “반 총장은 음성이 배출한 세계적인 인물이어서 그의 이미지를 통해 음성을 알리려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장은 안전행정부의 소도읍 육성 사업의 하나로 만들었으며, 3년 전 조성된 평화랜드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달 반 총장의 고향 마을인 원남면 상당리와 하당리 보덕산 일대 330만㎡를 ‘반기문 테마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2016년까지 군비 141억원, 민자 485억원 등 650여억원을 들여 이곳에 유엔 교육문화관, 유엔 평화동산, 평화의 숲, 명상마을, 외국인마을, 학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음성에는 이미 ‘반기문 비채길’(원남면 상당~하당리 8.5㎞), ‘반기문로’(음성읍 신천리 700m) 등이 만들어졌으며, 반기문 마라톤, 반기문 백일장 대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큰 인물을 내세워 작은 지역을 알려려는 뜻은 이해하지만 랜드, 광장, 기념관 등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너무 많이 펼쳐 예산을 낭비하는 것 같다. 자칫 반기문이란 이름에 가려 음성군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과도한 사업은 반 총장도 불편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음성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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