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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일노동 차별임금에… 이주노동자 불만 커져

등록 2013-12-18 22:22

경남지역 이주민들 설문 결과
25.5% “월급 적어 생활 어려워”
한국인 비정규직과 27만원 차이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급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나, 한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한국인 노동자에 견줘 낮은 임금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18일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경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 경남지역 이주노동자 노동생활 실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경남 이주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07시간이며, 일주일에 잔업을 하는 날은 6일이 33.0%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임금은 177만849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60만1500원에 견줘 11.1% 오른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한달 생활비는 31만~50만원이 29.2%로 가장 많았고, 고향에 보내는 돈은 월평균 113만85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25.5%는 낮은 임금 수준을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는 지난해 24.4%에 견줘 1.1%포인트 높은 것이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한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한국인 비정규직 노동자에 견줘 이들의 임금이 월평균 26만7421원 적기 때문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13.3%는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행 가해자는 함께 일하는 한국인 동료가 41.7%로 가장 많았다. 폭행당한 이유는 단지 외국인이라는 것이 30.8%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21.5%로 뒤를 이었다.

경남 이주민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고 실제 입국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4년6개월에 이르렀다. 또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자기 나라의 중개인이나 송출기관에 낸 돈은 평균 470만5085원이었다. 이들 가운데 28%는 자기 나라 공무원이나 중개인에게 뇌물을 줬으며 뇌물 액수는 평균 353만46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뇌물을 준 사람의 28.5%는 뇌물의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응답자의 83.7%가 고졸 이상의 고학력자인데도 한국에서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는 저개발국가의 고급 인력이 경제발전국가의 저임금 단순 노무직으로 송출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우리와 달리 단순 노무직종의 인력 유입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유럽의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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