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15분께 부산 영도구 영선동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공사 현장에서 붕괴된 20m의 철골구조물. 2013.12.19. / 부산=연합뉴스
콘크리트작업 무게 못이긴듯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인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높이 20m의 도로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 4명이 철골 구조물(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아래로 추락해 모두 숨졌다.
19일 오후 4시15분께 부산 영도구 영선동 2가 동부산아이존빌 앞의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1공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발을 딛고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실을 하는 철골 구조물 50여m 가운데 20여m가 무너지면서 노동자 4명이 20m 아래로 철골 구조물과 함께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아무개(65)씨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졌고 서아무개(48)·손아무개(47)·임아무개(67)씨 등 3명은 근처 대학병원 3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모두 숨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철골구조물에 발을 디딘 채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철근 덩어리 속에 콘크리트를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철골 구조물이 노동자들과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철골 구조물을 부실하게 지었을 가능성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철골 구조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 같다. 안전수칙 준수 여부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항대교 연결도로는 길이 2.43㎞, 너비 19m 4차로인데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북항대교와 이미 개통한 남항대교를 연결한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은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시작지점인 영도교차로에서 1.83㎞지점이다. 사고 구간은 에스케이(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청을 받아 공사하고 있다. 부산시 건설본부가 시행사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