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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진주의료원 재개원때까지 농성하겠다”

등록 2013-12-19 21:45

박석용 지부장
박석용 지부장
‘노숙농성 100일’ 박석용 지부장
“내년 지방선거까지 농성 계속”
당선 1년 홍 지사, 재개원 의사 없어
“매각 안하고 공공시설로 활용”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는 박석용(45·사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의 경남도청 앞 노숙농성이 19일로 100일째다. 이날로 당선 1주년을 맞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을 결코 재개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이날 오후 <한겨레>와 만나 “어느새 100일이 됐지만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지 않는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노숙농성을 계속해 진주의료원 폐업의 부당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여름의 여운이 남은 9월11일 경남도청 들머리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해 날마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홍보방송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어왔다. 농성장은 스티로폼으로 바닥을 깔고 큰 우산으로 따가운 햇볕과 비를 막을 뿐이다.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과 경남도는 허용하지 않았다. 박 지부장은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지만 하루도 농성장을 비우지 않았다고 했다. 날마다 낮 12시와 오후 4시40분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자투리 시간엔 도청 주변을 산책한다. 박 지부장은 “추위는 견딜 수 있는데, 비바람까지 몰아칠 때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진주의료원 재개원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이룰 때까지 결코 농성을 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선 1주년을 맞은 홍 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매각은 보건복지부가 반대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서부경남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공표할 때부터 여러 차례 밝혀왔던 ‘진주의료원은 의료시설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는 지난 1년을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했지만 진주의료원 환자들에게는 고통과 죽음의 나날이었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진주의료원 직원들에게는 실업과 해고의 피눈물 나는 세월이었다. 이들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야권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는 “홍 지사의 지난 1년은 고집불통, 독선, 아집의 도정이었다”고 비판하고 “지금이라도 반성과 성찰을 통해 진심으로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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