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을 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아래쪽)과 창작공예촌이 조성되기 전 부림시장(위쪽) 모습. 창원시 제공
도자기·섬유·한지 등 전시 판매
옛 경남 마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부림시장이 창작공예촌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남 창원시는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에이(A)동 건물을 개조한 ‘부림시장 창작예술촌’을 개장했다. 부림시장 상인들과 입주 작가들은 이날 오후 5시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발전기원제’를 여는 등 창작예술촌 개장을 자축했다.
애초 부림시장 에이동에는 점포 88개가 있었으나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33개 공간으로 바뀌었다. 창원시는 이 공간을 도자기·섬유·한지·금속·칠보 등 공예작가 26명에게 10년간 작업·전시·판매 공간으로 임대해줬다.
이를 위해 시는 점포 주인들과 10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다. 처음 2년간은 무상 임대, 3년째는 3.3㎡당 2만원의 임대료를 받되 이후 해마다 물가상승률에 맞춰 임대료를 올리기로 했다. 점포 주인들은 어차피 몇년째 장사하려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점포를 놀리는 상태인데다 전액 창원시 부담으로 수리하기 때문에 시가 제시한 임대 조건을 받아들였다. 창원시는 시비 9억5800만원, 국비 5억6500만원 등 15억2300만원을 들여 창작예술촌을 조성하고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정했다.
창원시는 한때 ‘경남의 심장’이라고까지 불렸으나 9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한 옛 마산의 원도심인 창동·오동동 재생사업을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동예술촌, 오동동 소리길 등을 이미 조성했고 창작예술촌 역시 이 사업의 한 부분으로 진행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마산 원도심인 창동·오동동 권역을 부활시키려는 창원시의 의지와 노력은 일관되며 확고하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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