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철(54)씨
강정마을회 새 회장에 조경철씨
“주민 뜻 따라 건설 중단 힘모을것”
“주민 뜻 따라 건설 중단 힘모을것”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뜻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도록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660여가구 2000명 주민을 이끌어갈 강정마을회장에 선출된 조경철(54·사진)씨는 31일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다짐부터 밝혔다.
조 회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마을회를 운영하겠다.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겠지만 모든 일은 마을 주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을 국책사업이라고 홍보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컸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유치를 찬성한 것으로 결정된 2007년 4월 마을 임시총회를 두고, 그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시 총회는 제대로 공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렸고, 절차적 문제가 심각했다”고 비판했다.
2007년부터 강정마을회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제주 해군기지 불법공사 시민감시단’을 이끌었고, 지난 9월 출범한 ‘강정평화상단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에 선출되는 등 강동균 전 회장과 함께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적극 벌여왔다.
강정마을회는 30일 저녁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조경철 마을회장 등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했다. 임기는 1월 말부터 2016년 1월 말까지 2년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부회장에 고권일(50) 제주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최용범(49)씨 등 2명과 감사 3명도 뽑았다.
2007년부터 마을회장을 맡아 세 차례 연임하면서 해군기지 반대 투쟁의 한가운데 섰던 강 전 회장은 “강정은 살기 좋고 인심이 후덕한 지역공동체였지만 2007년 해군기지가 유치되면서 찬반 갈등이 깊어진 지 7년이나 됐다. 강정마을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지켜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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