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인천 골목 이야기…도시의 잔주름을 담다

등록 2014-01-06 19:16수정 2014-01-06 22:23

  • 가 가 가 가 가
유동현(56)씨
유동현(56)씨
유동현씨 ‘골목, 살아지다’ 펴내
100여년 역사 담은 사진만 500컷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깊게 파인 도시의 잔주름인 골목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생명을 얻고 살아가는 창조적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인천의 골목을 누비매 취재해온 유동현(56·사진)씨는 6일 최근 인천 골목 이야기를 담은 <골목, 살아(사라)지다>를 펴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인천시가 내는 <굿모닝 인천>의 편집장인 그는 “도시의 모습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을 닮는다. 인천의 골목만큼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도시도 드물다”며 “골목을 창조적 공간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의 골목은 19세기 말 인천항 개항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근대 역사의 보고다. 그는 그런 골목들이 뉴타운, 도심재생, 재개발 등의 이름으로 하나씩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2003년 작은 디지털사진기를 손에 쥐고 골목을 누비기 시작했다.

“제가 태어나 결혼하기까지 30년 동안의 삶이 담긴 송현동과 같은 원도심 마을 골목들이 도심재생이니, 도시 균형발전이니 하는 근육질의 언어가 난무하면서 하루아침에 사라지더군요.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죠.”

유씨는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골목길을 누비며, 셔터를 누르고 동네 어른들로부터 들은 골목 이야기를 기록했다. 400쪽 분량 책에는 동구 화수동 ‘수문통’부터, 송림동 아카사키촌, 부평구 청천동 ‘백마장’까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지역인 24개동의 골목이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 때 배수지를 관리하는 수도국이 생겨 붙여진 대표적 달동네 ‘수도국산’의 사연, 냉면 골목으로 이름난 화평동 골목길 이야기도 등장한다. 중구 내동 골목에선 백범 김구 선생의 옥살이, 한국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내동교회, 오페라 <나비부인> 주인공의 딸이 살았다는 얘기도 들어 담았다. 19세기 후반 개항과 함께 중구·동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네가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한국전쟁 시기의 피난살이, 산업화 과정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도 실었다. 10년 동안 찍은 사진이 7만컷이 넘지만 책에는 1%도 안 되는 500컷가량만 실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우리 지역 역사의 젓줄이다. 도시계획, 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담당 공무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골목길은 남아 있는데,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주민들이 떠나버려 골목에 깃든 애환을 듣지 못해 안타까운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역을 개발하더라도 무조건 없앨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살려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