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감천문화마을 방문자 집계는 ‘감’?

등록 2014-01-07 21:37

안내지도 판매×3 주먹구구 집계
부산 사하구 “작년 30만명 방문”
무료제공 국수 그릇수까지 포함
“원시적 집계 방법 고쳐야” 지적
잉카문명 유적을 간직한 남아메리카 페루의 마추픽추에 빗대 ‘부산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의 방문객이 1년 사이 3배나 늘었다고 부산시 사하구가 밝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방문객 수를 산출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사하구는 7일 “지난해 감천문화마을에 30만4992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2만5126명의 12배, 2012년 9만8348명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감천문화마을 방문객이 급증하는 것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밀조밀 들어선 4500여가구의 집들이,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계단식으로 자리를 잡아 감천항을 막힘 없이 시원하게 내려다보는 독특한 풍경을 이룬데다, 곳곳에 설치된 문화예술 작품들까지 어우러져 국내외에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천문화마을 방문객들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주민과 사하구가 힘을 합쳐 체험형 행사를 다양하게 만들고 축제를 여는 등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하고 있는 것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사하구는 지난해 판매된 마을지도 판매부수에 동반자 3명을 곱한 숫자에다 축제 방문객을 더했더니 30만명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마을지도 8만7600부에 동반자 3명을 곱한 26만2800명에다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5월31일~6월2일)와 ‘오감으로 즐기는 감천마을 골목이야기 축제’(11월30일~12월1일) 방문객 4만2192명을 합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을지도 판매부수를 근거로 방문객을 추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혼자 방문하거나 마을지도를 구입하지 않은 방문객도 있기 때문이다.

축제 방문객을 셈하는 방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감으로 즐기는 감천마을 골목이야기 축제’ 방문객은 무료로 제공한 국수 등을 고려해 5000여명으로 산정했다.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 방문객은 3만명으로 잡았는데, 사하구 직원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자를 감천문화마을 들머리와 전망대에서 어림잡아 계산했다. 두 축제 기간 방문객들이 구입한 마을지도는 지난해 전체 마을지도 판매부수와 중복됐다.

한 마을만들기 활동가는 “30만명도 아니고 끝자리까지 인원을 발표하는 것은 억지다. 감천문화마을이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걸맞게 방문객 수를 계산하는 방법도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자동으로 방문객을 계산하는 기계를 설치하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