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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애가 차량 밑에 뛰어들고, 공무집행 방해라는데…”

등록 2014-01-10 15:43수정 2014-01-10 16:38

‘밀양 활동가’ 조은별양 구속 반대 탄원서 쏟아져
“경찰 모욕? 그 여린 것이 받았을 모멸감은 얼마나 클까”
주민·시민사회 단체·국회의원등 3571건의 탄원서 접수
“열아홉살 여자애가 경찰을 모욕하고 차량 밑에 뛰어들고…. 이 모든 일들이 부모가 자식을 잘못 가르친 죄입니다. 저희들을 벌해 주십시오.

평범한 학생이라면 대학에 합격했다고 부모에게 옷과 가방을 사달라 하고, 외국여행을 시켜 달라고 조를 것입니다. 그러나 은별이는 햄버거가게에서 일하며 기숙사비라도 스스로 마련하겠다고 노력했습니다.

은별이가 밖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보지 않았지만 감옥에 갇히고 처벌을 받아야할만큼 죄를 지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대여섯살 어린 아이들이 서로 싸워도 원인이 있고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하물며 공무집행방해를 하고 경찰을 모욕했다고 하는데 그 여린 것이 받았을 모욕과 인간적인 모멸감은 얼마나 클까도 생각합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사법정의가 실현되는 나라라고 믿고 싶습니다.”

송전탑 공사 때문에 경남 밀양에 배치된 경찰의 임시숙소 설치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조은별(19)양과 정대준(52·울산시민연대 상임활동가)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법원에 내기 위해 9일 오후부터 탄원서를 받은 결과 정씨와 조양에게 각각 3571건과 3600건의 탄원서가 들어왔다고 10일 밝혔다. 밀양주민 590여명, 시민사회단체 회원 2900여명, 민주당 한명숙 의원 등 국회의원 14명이 참가했다. 특히 조양에게는 조양의 부모, 조양이 입학할 예정인 성공회대 교수들도 탄원서를 냈다.

정씨 등은 지난 7일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입구 공터에 경찰 임시숙소용 컨테이너 설치를 막기위해 컨테이너를 옮기려는 중장비차량 아래에 들어가 밧줄로 몸을 묶어 차량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고답마을에서 컨테이너 설치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최아무개(85·여)씨 등 주민 6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가고, 정씨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결국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중재로 컨테이너를 마을 밖에 설치했다.

정씨 등의 구속 여부는 10일 저녁 결정된다.

밀양/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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