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이 개교 당시보다 적은 한 학기 등록금 100만원 이하를 실현했다.
충북도립대는 1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에 견줘 평균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공학계열 한해 등록금은 지난해 210만9000원에서 191만2000원으로 9.3%, 인문계열은 지난해 183만9000원에서 164만2000원으로 10.7% 인하된다. 이에 따라 도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은 공학계열 95만6000원, 인문계열 82만1000원으로 100만원대 이하를 이루게 됐다.
2011년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립대 반값 등록금 단계적 실현 의지를 밝힌 이후 3년 만에 40% 가까운 인하를 해 반값 등록금 실현도 앞두게 됐다. 오범진 도립대 사무국장은 “예산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번 인하 조처가 도내 대학들이 등록금을 정하는 혁신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립대는 2011년 공학계열 기준 한해 등록금이 299만6000원(수업료 177만4000원, 기성회비 122만2000원)이었다. 2012년에 수업료 부분을 50% 인하해 210만90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이번에 기성회비에서 16.1%를 인하해 2011년에 견줘 36.1%까지 내렸다. 이는 1998년 3월 도립대 개교 당시 등록금보다 적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개교 당시 도립대 공학계열 한해 등록금은 259만8000원으로 올해 정한 등록금보다 26.4% 비쌌다.
도립대는 이 등록금이 전국 대학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립대가 13일 밝힌 ‘올해 전국 도립대 등록금 책정 동향’(자연계열 기준) 자료를 보면, 전남도립대가 229만8000원, 강원도립대가 269만원, 경북도립대가 292만원, 경남도립거창대가 320만6000원 등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립대 이사장)는 “등록금 인하로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교육 복지를 착실히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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