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청원 논쟁과 관련해 사절단을 보냈다. 철거 요구가 있는 이 소녀상 보호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성남시는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 보호를 위해 사절단 3명을 15일부터 10박11일 일정으로 현지에 보낸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논쟁은 지난해 12월 미국 누리꾼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올린 뒤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청원도 잇따라 올라 찬반 논쟁이 불붙은 상태다.
시는 또 위안부 피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도시 밀피타스를 사절단이 방문해 건립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국외 자매도시 및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도 이날 제안했다.
밀피타스시는 지난해 8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중이나 일본 우익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승훈 성남시 대변인은 “교류협력 차원을 넘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및 확산운동을 제안했다. 왜곡된 역사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위안부 기념비 건립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의 국외 자매도시는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중국 랴오닝성 선양 등 3개 도시다. 우호협력 도시는 중국 지린성 창춘, 우즈베키스탄 나만간주 나만간, 터키 가지안프, 러시아 스베들롭스크주 예카테린부르크, 베트남 탱화성 등 5곳이다.
시는 자매도시나 우호도시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경우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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