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시장에게 친서 전달
다른 도시 건립도 지원키로
다른 도시 건립도 지원키로
미국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공식 명칭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일본 쪽이 철거를 압박하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가 미국 도시에 사절단을 보내는 소녀상 지키기에 나선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성남시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소녀상 보호를 위해 사절단 3명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친서를 갖고 오늘 10박11일 일정으로 현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절단이 글렌데일시장에게 전달하는 성남시장 친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수호 등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위안부 피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도시 밀피타스에도 사절단이 방문해 건립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의 다른 기초자치단체들한테도 소녀상 건립을 제안할 방침이다. 한승훈 성남시 대변인은 “교류협력 차원을 넘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및 확산운동을 제안했다. 왜곡된 역사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위안부 기념비 건립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국 글렌데일시는 지난해 7월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의 넋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시립공원에 건립했다. 외국에서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이 도시가 처음이다. 그러나 이후 소녀상 훼손은 물론 일본인들이 소녀상 철거 운동을 벌여 미국 백악관 청원 누리집에 올리는 철거 청원에 11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실리콘밸리 밀피타스시도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 등의 내용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8285호)’을 통과시키고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일본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의 외국 자매도시는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중국 랴오닝성 선양 등 3개 도시다. 또 우호협력 도시는 중국 지린성 창춘, 터키 가지안테프, 베트남 타인호아성 등 5개 도시다. 시는 자매·우호도시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경우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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