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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투자의향 미국 기업 기가차서 대구시 떠난 까닭은?

등록 2005-09-05 17:40수정 2005-09-05 17:40

“시 간부가 내맘이니까 불허한다 말해” 시의회 손명숙 의원 주장…시에선 부인
대구시가 2003년 12월, “대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갈수록 침체해가는 대구 경제를 되살리기위해 수도권 기업과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겠다며 1년 10여개월 동안 온갖 조치를 내놨다. 조해녕 대구시장도 여러차례에 걸쳐 “기업들이 대구에서 아무런 불편없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대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청 건물앞에는 ‘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산다’는 글이 적힌 길이 10m가 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그러나 5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손명숙(52·달서구) 의원이 폭로한 내용을 들어보면, 기가 차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

유태계 미국 기업체가 대구에 1천억원을 투자하려고 대구시청을 찾았다. 그런데 대구시 간부가 투자를 못받아 주겠다고 하자 이 기업체의 직원은 투자 조건을 다시 맞추기 위해 “투자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봤다.

그러나 대구시 간부는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안되는 이유는 “내 맘이다”는 말을 했다고 손 의원은 전했다.

손 의원은 “이 기업체 직원은 분에 못이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분노했고 투자계획도 물론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 시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이 일어 날 수 없다”며 “손 의원이 무엇인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대구시 관계자들도 “어느 간부 공무원이 그런 막말을 하겠느냐”며 “조사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의원은 “당시에 1천억원을 투자하려는 기업체 관계자를 만나 모든 게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의원은 이어 “대구경제계에서는 업자 길들이기, 인허가 심의 질질끌기, 기부 강요가 심하다는 불만이 높고, 극소수 땅부자들의 알박기 시비도 불거져 다른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대구를 ‘괴팎스럽고 웃기는 도시’처럼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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