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마다 도시철도(지하철)와 시내버스에 5000억~600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시민 만족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영삼 부경대 교수(경영학부)는 21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부경대 글로벌물류연구소 등이 연 토론회 ‘부산 대중교통, 안녕하십니까?’에서 “부산시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에 막대한 교통예산을 투입했으나 시민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기업인 부산도시철도공사에 건설·운영비 등 명목으로 지원한 재정지원금은 3조570억원에 이르렀다. 2007년 5월 준공영제 도입 이후 부산시가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도 2008년 762억원에서 지난해 1334억원으로 갑절가량 늘었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의 만족도는 낮았다. 국토해양부·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진행한 ‘2012년도 대중교통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시민들의 종합만족도는 7점 만점에 4.8점으로 서울의 5.04점보다 낮게 나왔다. 지난해 부산시의 사회조사에선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도시철도는 3.4점, 시내버스는 3.1점에 그쳤다. 하지만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이용만족도는 2006년 60.9점에서 2011년 83.1점으로 개선됐다.
부산시 사회조사에서 도시철도 이용자들이 불편하다고 꼽은 것은 출퇴근시간 혼잡(36.3%), 잡상인·승객의 소음과 소란(24.4%) 등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이용자들은 출퇴근시간 혼잡(30.1%), 운전기사의 불친절·난폭운전(26.6%), 배차시간 부적절(24.4%) 등을 꼽았다.
윤 교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이용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환승할인제 도입 때문이지 준공영제 효과는 아니라고 본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버스정책시민위원회를 구성하며 시내버스에 공영제를 부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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