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조달·상권 반발 등 추진 어려워”
도 “3개안 토대 실현성 높은 안 추진”
도 “3개안 토대 실현성 높은 안 추진”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 공공청사(제주시) 예정 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제주관광환승센터, 상업시설(쇼핑아웃렛), 비즈니스센터 등 3개 안이 제시됐으나 재원조달 방안이나 기존 상권과의 충돌 우려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결여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공공청사 예정 터 활용 연구용역을 맡은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도는 시민 공모와 전문가 의견, 실·국 의견, 주변 토지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제시된 8개 대안 가운데 3개 대안을 가려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시는 애초 공공청사 터에 청사를 신축이전하려고 계획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 포기했다.
시민복지타운 내 공공청사 예정 터는 디자인센터 터(1만㎡)를 뺀 3만4707㎡다. 용역진이 마련한 대안 가운데 최적의 방안으로 평가된 제주관광환승센터는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을 활용하고 있는 렌터카 차량들을 한데 모아 제주 관광의 시작점이자 종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을 보면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제주도 내 렌터카 1만6000여대 가운데 7500여대를 수용하는 렌트타운, 상가, 스마트원스톱지원센터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또 공항에서 환승센터까지 3.56~4.2㎞의 구간에 4~10인승 무인궤도차량을 운행하도록 했다. 용지비와 토지보상비를 뺀 이 사업의 공사비는 712억~84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전체 사업비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은 없다.
두번째 대안은 상업시설(쇼핑아웃렛) 유치로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반영된 쇼핑아웃렛 시설 입지를 접근성과 터 확보 차원에서 문제가 없는 도심형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이는 관광과 쇼핑 등 연계가 가능해 시민복지타운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대안은 비즈니스센터로 컨벤션 및 숙박, 금융센터 등의 유치를 제안했다. 상업시설과 비즈니스센터 조성에는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회 한 의원은 “쇼핑아웃렛이 들어서면 가뜩이나 어려운 구도심 상권이 타격받게 되는데 쉽게 추진되겠느냐? 비즈니스센터에 금융센터를 유치하는 것도 10년 넘게 논란이 이어져 온 것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희영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은 “3개 안을 토대로 민자 유치 등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최종 대안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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