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던 전북도 4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2일 밤 11시40분께 전북 진안군 진안읍 충혼탑 근처에서 전북도 건설교통국 4급 공무원(서기관) 이아무개(53)씨가 소나무에 천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최근 하천공사를 수주하게 해주는 대가로 건설업자 김아무개씨한테서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 업체는 2012년 3월 9억5000만원 규모의 전북 임실군 후곡천 가동보(물 수위를 조절하는 시설)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후곡천 공사는 약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지난해에도 브로커를 통해 남원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숨지기 전 경찰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지난 3일 이씨의 부하 직원만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를 경찰에 소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건설업자가 숨진 이씨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만 확보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진안이 고향인 이씨는 2년 전부터 전북도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해 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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