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외항과 선유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행하는 종전 계림해운㈜과 신입 ㈜한림해운 쪽이 한달 넘게 노선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선의 경쟁체제=군산~선유도는 1997년 보조항로에서 일반항로로 전환돼 그동안 계림해운이 국가소유의 옥도훼리호(169t급, 정원 253명)를 임대해 독자 운영해왔다. 지난해 계림해운은 새 배를 들여와 이 구간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군산해양수산청은 지난 6월 옥도훼리호 매각처분을 결정하고 다른 운영자가 인수하면 항로면허를 내주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 본사를 둔 한림해운은 지난 7월 옥도훼리호를 3억800여만원에 낙찰받아 같은달 29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갈등 배경=군산연안여객터미널은 지금 함선(접안시설로 승객이 타고 내리는 곳) 5곳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해양수산청은 군산~선유도 구간을 계림은 하루 4차례, 한림은 3차례 운항하도록 했다.
그러나 계림 쪽이 자신들의 배로 함선을 모두 채워버려 승객이 한림 쪽 배를 탈 수 없도록 했다. 계림 쪽은 “우리도 선석이 부족하지만 해양수산청이 대안없이 운송면허를 내 줘, 해수청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한림해운은 그동안 첫배가 출발하는 아침 7시30분 전후에 승객을 태우지 못해 환불을 해줘야 했다.
향후 전망=군산해양수산청은 두 회사 갈등이 계속되자 여객선 운항시간표를 9월부터 조정했다. 한림의 첫배를 폐지해 하루 2차례만 운행토록 했다. 해수청은 앞으로 함선 1곳을 더 설치해 이번 추석 전까지 세울 방침이다. 군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함선이 개인시설이 아닌 만큼 열린 자세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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