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쪽 교섭회피” 2일까지 중단
사쪽 “특별수송…차질 없을것”
사쪽 “특별수송…차질 없을것”
금호고속 노조원들이 설 연휴를 앞둔 29일부터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해 귀성객의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는 28일 광주광역시 광천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째 단체교섭을 회피하는 회사 쪽에 맞서 29일 오전 4시부터 2월3일 0시까지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법원이 지난달 6일 공공운수노조(산별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다고 판결했는데도 회사 쪽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단체교섭을 해야만 ㎞임금제(승객 승차 이전과 하차 이후 운행은 빼고 영업 거리만 임금산정에 넣는 방식) 등 운전기사에게 불리한 제도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상철(48) 지회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 파업을 해도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노조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다”며 시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 투표에서 참가자 189명 중 72.5%인 137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2010년 7월 결성돼 이듬해 7월 복수노조 체제가 도입되면서 노조로 인정을 받았지만 회사 쪽이 교섭에 응하지 않아 지루한 법적 투쟁을 벌여왔다.
금호고속의 승무사원 2000여명 중 1600여명은 1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조 금호고속지부에, 200여명은 2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에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다. 영역별로는 고속 부문 1200명, 직행 부문 600명으로 나뉘는데, 2노조원 대부분이 직행 부문에 소속돼 수도권 도시와 전남권 도시를 오가는 노선에서 운행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두고 금호고속은 가장 좋지 않은 시기를 골라 파업을 하는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쪽은 “복수노조 체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재판부마다 2노조의 단체교섭 응낙 여부를 두고 판단이 갈린다”며 “2노조원의 수가 적고, 특별 수송차량 편성 계획을 세워둔 만큼 귀성객의 수송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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