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대신 생년월일
주소도 동명·거리명만 입력
주소도 동명·거리명만 입력
다음달부터 경남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의 회원 가입 때 주민등록번호와 상세한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과 유출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창원시가 이를 막기 위해 회원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창원시는 3일 “자체 개발한 누비자 새 운영프로그램을 다음달 1일 가동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10일부터 컴퓨터 서버 교체 등 운영체계 재설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누비자를 위탁 운영하는 창원경륜공단은 2012년 하반기부터 누비자 새 운영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10월 성공했다.
다음달 1일 새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회원 가입을 할 때 생년월일만 표시하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존 회원은 가입할 때 번지수 등 상세한 주소를 입력했지만, 다음달부터는 동명이나 거리명만 입력하면 된다. 창원경륜공단은 기존 회원 28만명의 정보에서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번지수 등 상세한 주소를 삭제하기로 했다. 또 해킹 등을 통해 회원정보가 유출되면 그 내용이 자동으로 파손되도록 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진 창원경륜공단 차장은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오는 8월7일 시행되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의 수집·관리가 매우 엄격해지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정된 법을 미리 반영했다. 회원 주소로 거리명과 동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아직 대부분의 사람이 거리명보다 동명 주소에 익숙한데다, 삭제할 기존 회원정보가 동명 주소로 입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인터넷 누리집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자는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고도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보주체에게 제공해야 하는 등 개인정보 수집 요건을 대폭 강화했으며, 이를 어기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정하고 있다.
누비자는 경남 창원시가 2008년 10월부터 운영하는 국내 첫 공영자전거로, 연간 이용횟수가 660만차례에 이른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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