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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경, 여수 기름유출 초기대응 미숙…피해 키워

등록 2014-02-04 20:27수정 2014-02-04 22:47

유출량 잘못 예측·안이한 대처
사고 하루만에 “70% 제거” 호언
오동도·남해군 일대까지 번져
전남 여수 원유부두 기름유출 사고 수습에 나선 해양경찰이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유출된 기름의 70%를 제거했다’고 자신하는 등 사고 초기 오판으로 기름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초기에 기름 유출량을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기름이 이틀 만에 사고해역에서 남북으로 6~10㎞ 떨어진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의 오동도와 광양시, 남해군 일대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해경은 해양 오염 사고에 대한 방제작업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 여수국가산업단지 지에스(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우이산호가 부두와 잔교를 들이받아 이송관로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나자, 해경은 4일 닷새째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은 사고 22분 뒤 여수해상관제센터의 신고를 받고 충돌 사실을 알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가 난 뒤 한시간이 지난 오전 10시36분이었다. 해경은 선박과 헬기로 현장을 수색한 뒤에야 심각성을 느끼고 오후 1시께 방제정과 유회수기를 동원해 본격적인 방제를 시작했다. 이때 무방비로 유출된 기름띠는 인근 여수시 신덕마을 해변을 덮치고 있었다.

특히 해경은 방제작업의 규모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정보인 유출량을 사고 발생 나흘이 지난 3일에야 16만4000ℓ라고 밝혔다. 유출량을 모른 채 해경은 사고 발생 29시간 만인 지난 1일 오후 2시 “유출된 기름의 70% 이상을 회수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록 의원(민주당)은 4일 “당시 육상 쪽 이송관로의 밸브를 한시간 동안 잠그지 못했다. 저장탱크와 이어진 이송관로가 경사지게 설치됐기 때문에 고도 차이로 수평 상태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기름이 유출됐을 것”이라며 “최소 32만8000ℓ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방제 전문가 ㄱ씨는 “유출량을 추정하고 나서 방제 방법과 방향, 시간 등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해경이 해역의 조류 흐름, 기름띠가 퍼지는 속도, 이송관로 구멍의 크기 등을 알면서도 나흘이 지나서야 유출량 추정치를 내놓는 것은 전문성을 의심받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해경 쪽은 “사고가 설 연휴에 발생했는데도 해상 방제를 신속하게 했다. 유출량은 보험과 보상에 영향을 끼치는 민감한 사안이라 신중하게 추산했고 지금도 정확하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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