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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현지 유학비보다 비싸도 수요 많아고?
제주 중국어교육도시 ‘백일몽’

등록 2014-02-05 08:40수정 2014-02-05 10:24

용역 “연간 교육비 2천만~3천만원”
전문가 “현지 국제학교보다 비싸
분석 비현실적…수요 의문” 지적
제주도가 영어 교육도시에 이어 중국어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제주발전연구원이 수행중인 ‘제주 중국어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수용분석 연구’ 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연구원 쪽은 ‘글로벌 교육서비스’를 활성화해 유학수지 적자 폭 완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제주 중국어 교육도시 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어 공립학교 1개교 조성 때 건설, 운영, 소비증대, 고용 등의 효과를 고려하면 생산유발효과 620억여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79억여원 등으로 추산했고, 소비증대 효과는 학생 1000명을 가정했을 경우 생산유발효과 7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1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서울과 경기, 부산, 경남, 제주지역의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중국 소재 한국학교 재학생 학부모 등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실적인 입학 수요 예측치가 4만1908~5만1150명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수업료 및 기숙사비가 2000만원, 2500만원, 3000만원일 경우 입학 수요는 각각 5만1353명, 5만177명, 4만6628명으로 추산했다. 비용이 높아질수록 입학 수요가 줄었다. 보고서엔 “중국과 한국 내 대학 진학이 가능한 프로그램 등 커리큘럼 구성을 잘할 경우 입학 수요가 증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저비용으로 잠재 수용자를 유치하려는 전략보다는 좋은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을 유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런 용역 결과에 대해 오래도록 중국 유학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들은 제주발전연구원의 분석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2500만~3000만원은 중국 현지 외국인 국제학교보다 더 비싼 학비다. 중국인들이 다니는 현지 학교에 유학할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 식비를 포함해 1년에 1000만원, 외국인 국제학교는 1년 1800만원이면 된다”며 “중국 유학비용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미권으로 가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 2시간 이내면 중국에 갈 수 있고, 실제로 서울 등 대도시에는 어느 정도 중국어를 배우면 직접 중국에 가 중국 문화를 습득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본적인 입학 수요를 어떻게 추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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