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최고수준 ‘심각’ 단계 방역
500m안 발병땐 직원 출퇴근 통제
500m안 발병땐 직원 출퇴근 통제
경북축산기술연구소가 조류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 안정면의 경북축산기술연구소는 10일 “경북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구소에서 키우는 토종 씨닭 2900여마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의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현재 하루 3차례 소독을 하며, 토종닭 사육장에는 담당직원 2명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만약 연구소에서 500m 안 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전체 직원 30여명의 출퇴근도 통제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1995년부터 5년간의 연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키우던 순수 토종닭을 복원했고, 2000년부터 복원한 토종닭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급한 토종닭 병아리는 30만마리로, 경북에서 키우는 전체 닭의 1.5%에 이른다. 또 푸른 달걀을 낳는 청색닭 300여마리, 토종 돼지 250여마리, 육질개량용 한우 480여마리도 키우고 있다.
강성일 경북축산기술연구소장은 “연구소에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 토종 씨닭 2800여마리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지난 20여년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고, 토종닭 보급 사업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직원들은 경북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0년 12월에도 50여일 동안 연구소에 갇혀 지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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