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실태 연구
“부모 소득과 학력이 주요인”
개인 탓 돌린 종전 연구와 대조
다양한 돌봄·교육지원책 제안
“부모 소득과 학력이 주요인”
개인 탓 돌린 종전 연구와 대조
다양한 돌봄·교육지원책 제안
학생의 학습능력 부진 원인이 개인이나 학교 탓이 아니라 ‘사회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소득과 학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11일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수행한 ‘학습부진 학생 실태와 지원방안’(연구책임자 이혜정 부연구위원) 연구 결과를 보면, 초·중학생의 학습부진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구 소득, 부모 학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껏 나온 교육당국의 평가나 교사·학생·학부모 설문조사에서 학습부진의 원인이 모두 개인이나 학교 때문이라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11월 진행된 경기지역 교사(4272명)·학생(5705명)·학부모(2912명) 등을 대상으로 한 학습부진 원인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능력 부족, 노력 부족, 동기 부족, 주의 산만 등 개인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번에 2012년 경기교육종단연구(GEPS)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공부 시간과 독서 정도, 문화활동 정도 등이 동일할 때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교 성적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하위 10%’ 또는 ‘20% 이하’에 해당할 확률이 1.3~1.8배가량 높았던 것이다. 사회경제적 배경은 부모의 학력과 가구소득으로, 표준점수로 바꿔 분석에 적용했다. 종단연구란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관찰을 반복하는 연구를 말한다.
이혜정 부연구위원은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이 학생이나 학교 탓이 아니라 학생이 처한 사회구조적 조건이라고 한다면, 이를 보상하는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충분한 지원과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뜻한다. 학습부진 문제는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해 다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어가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전국 평균 3.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경기도 평균은 4.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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