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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병든 양식넙치…제주서 연 500억 피해

등록 2014-02-12 02:05

바이러스성 패혈증 등에 감염
지난해 6928t 죽어…전체의 30%
폐사량 계속 늘어 백신개발 시급
제주도 내 양식장에서 질병으로 폐사하는 넙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연간 피해액도 500억원대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1일 제주도와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제주도 내 351곳의 육상 양식장에서 생산한 넙치 2만2997t 가운데 30.1%인 6928t이 각종 질병으로 폐사해 피해액만 5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식 넙치의 연간 폐사량은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6년 3601t(생산량 2만1910t)에서 2010년 5599t(˝ 2만1367t), 2011년 5760t(˝ 2만2823t), 2012년 6710t(˝ 2만4575t) 등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추정 피해액도 늘어나 2011년 403억원에서 2012년 48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29억원대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폐사 원인은 바이러스성 질병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기생충 질병인 스쿠티카증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 질병 때문으로 추정된다. 양식장에서 폐사하는 넙치 가운데 70%는 종묘장에서 7㎝ 안팎의 치어 상태로 들여온 뒤 4개월 이내에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전에는 넙치가 4~5개월 이상 자라면 바이러스나 기생충 질병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 10개월 이상 자라 성어가 돼도 질병으로 죽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 질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세균성 질병 예방백신은 개발됐지만 넙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이나 스쿠티카증 질병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2012년 6월 수의약품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5종의 어류 질병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개발해 품목 허가를 받았으나 패혈증이나 스쿠티카증과는 관계가 없다.

강봉조 해양수산연구원 박사는 “2006년 이전까지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으로 죽는 넙치가 제주도 내 양식장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그 뒤에는 바이러스와 기생충 질병이 번지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질병이 번지는 원인이 환경 때문인지 외부 유입 때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내 넙치 양식장은 2006년 279곳, 2011년 334곳, 지난해에는 351곳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넙치 생산량도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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