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수로 마을·대청호 오염 우려”
보은군수, 상주시장에 “허가 말라”
보은군수, 상주시장에 “허가 말라”
속리산 국립공원 자락에 한 우유회사가 대형 목장을 조성하기로 하자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보은군 속리산면 백영한 이장협의회장은 12일 “경기도에 본사를 둔 한 우유회사가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 일대에 140만여㎡(43만여평) 규모의 대형 목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 폐수 등으로 마을이 훼손되고 대청호 등이 오염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보은군 속리산면과 장안면, 경북 상주 주민들은 목장 예정지 곳곳에 ‘청정지역 목장 반대한다’, ‘자연환경 파괴하는 목장 조성 안 된다’라고 쓴 펼침막 10여장을 걸었다.
한금동 상주 동관리 이장은 “목장이 들어서면 공기·물 등 환경이 오염되고 마을은 파괴될 것이다. 깨끗한 마을을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전하고 싶어 목장 조성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 이장은 “이 우유회사가 상주시에 아직 목장 조성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10일께 땅 주인에게 중도금을 지급하는 등 목장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11일 오후 상주시청에서 성백영 상주시장과 만나, “목장 예정지는 속리산 국립공원 인접지역이면서 중부권 상수원인 대청호의 발원지다. 절대 목장 조성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상주시 쪽은 “아직 목장 조성 신청 등 움직임이 없다. 신청이 들어오면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살피겠다”고 답했다.
김순용 보은군 환경관리 담당은 “목장 예정지는 상주와 보은의 경계이자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지역이다. 삼가저수지와 1~2㎞ 남짓 떨어져 있고 대청호 상류인 서원계곡과도 이어져 있어 목장이 들어서면 환경이 오염될 우려가 아주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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